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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줄거리 후기

by 오마이엔젤 202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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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문단속-포스터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입니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제73회 베를린 영화제 장편 경쟁 부분에 초청되었 정도로 미학적 우수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현지 개봉 당시 관객 수 1,000만을 넘었을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인정받은 재미있는 영화라는 반증이겠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에서도 이미 팬덤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이전에 초속 5센티미터로 국내관객을 매료시켰고 너의 이름은이라는 영화 역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어의 정원을 좋아하는데 비오는 도시의 연출이 좋았고 남녀 간의 심리묘사를 섬세하게 그리는데 마지막에 응축된 감정을 폭발시키는 에너지는 다시 보아도 감동적입니다. 또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속엔 음악도 한몫하는데 특히 초속 5센티미터는 원 모어 타임 원 모어 찬스(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라는 OST가 히트를 했고 필자의 핸드폰 벨소리 이기도 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스즈메의 문단속은 아주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기억과 재난의 희생자를 다루며 폐허가 된 곳과 기억의 매개체인 의자를 통해 다른 인물들과의 여정에서도 기억을 찾습니다. 기억과 망각의 테마를 통하여 창작자의 안타까움이 표현되며 로드무비로서 스즈메의 성장과 독립을 비유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스즈메와 소타의 연결고리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전개가 됩니다.

 

 

줄거리

스즈메는 이모 이와토 타마키와 함께 살고 있는 규슈지방의 미야자키 현을 시작으로 고베 도쿄 등을 경유해 어린 시절의 기억이 녹아있는 일본 북단 이와테 현에 도착합니다. 영화에서는 맵 어플을 이러한 지리적 위상 변화를 관객들에게 지속적으로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스즈메가 이 여정을 시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문단속을 통해 미미지 출몰을 막기 위함인데 아시다시피 미미지는 지진을 유발하는 에너지 혹은 기운 같은 것입니다. 영화는 스지메와 소타가 일본 열도를 남해에서 북으로 종단하며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을 기억해 내는 영화이며 이 지점에서 잊혀진 사람들의 자리에 재난의 희생자들을 넣는다면 그러니까 스즈메와 소타가 기억해 내는 과거의 환영이 그곳에 존재했던 희생자들이라면 결국 창작자는 이 영화에서 3일 동일본 대지진을 위시하여 일본 전역에서 발생한 아니 어쩌면 전 인류가 관통했던 수많은 재난의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코멘트를 하는 듯합니다. 

 

스지메의 모친 이화토 치바매는 재난의 희생자인 것으로 묘사됩니다. 스즈메는 그녀에 대해 파편적인 기억을 가지고 있구요. 기억을 더듬는 것이 스지메의 문단속 중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타의 영혼이 비 세발 의자도 눈에 띄는데 왜냐하면, 의자는 스즈메와 그녀의 모친 간의 추억이 어려있는 사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의자는 기억의 매개체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스즈메는 여정 중에 여러 인물들의 도움을 받는데 그들은 꽤 유사한 맥락의 이야기를 합니다.

 

먼저 에히메현을 방문했을 때 스즈메는 동갑내기 소녀 아마베 치카를 만나서 숙식을 제공받고 그녀는 스즈메를 폐허가 된 학교 입구까지 데려다주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기억에서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기억이 났다고 말입니다. 다음은 고베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나오미야 루미 차창 밖으로 보이는 폐업한 놀이공원의 관람차를 목격하는데 그곳을 방문했던 옛 기억을 더듬게 됩니다. 그러니까 미미지의 문이 존재하는 공간들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곳인 것입니다.

 

기억에 대해 여러 가지 대사가 반복되고 고배의 폐업한 문을 닫기 위해 관람차에 올라타기도 하고 소타는 다이진을 잡기 위해 달려갑니다. 이때 소타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몸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이것을 다르게 말하면 인간의 몸이었던 과거를 상실해 버린 것에 익숙해졌다는 뜻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후기

갈수록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익숙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일본의 중심에 있었다면 이제는 그 중심의 무게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으로 온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독은 영화를 거듭할수록 자신의 색깔을 더욱 짙게 표현하며 압도적인 연출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감독은 또 한 번 충격을 줍니다.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최고의 퀄리티와 폐허와 같은 아픔 속에서 영화는 아름다움을 말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이를 표현하는 방법도 세련됩니다.

 

이제 그는 세상을 비추는 그만의 또 다른 거울이 되었습니다. 그가 표현하는 비주얼과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것을 영화에 녹여내는 연출력이 또 한번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전작인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서 감독이 선보이는 세 번째 재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됩니다.

 

너의 이름은의 경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나 날씨의 아이에서는 미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즈메의 문단속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감독의 연출은 간결하면서 이야기의 전개과정은 명확했습니다. 특히 감독의 메시지는 어떠한 전작들보다 또렷하고 분명했습니다. 지진으로 황폐해지는 세계를 바라보며 지진 피해자의 아룸을 그리고 그 넋을 위로하던 영화는 마침내 희망찬 내일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야만 한다는 것을..이 영화는 담담하게 그리고 담백하게 표현합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다시보기

 

스즈메의 문단속 다시보기

큐슈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어느 날, 여행을 하며 ‘문’을 찾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난다. 그의 뒤를 쫓아간 소녀는 산속 폐허에서 덩그러니 남겨진 낡은 문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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